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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의협려
제 29 회

 

유산?

 

제영?

 

당신 팔이..

 

- 나리, 웬일이십니까?
- 여 대인을 보러 왔다

여 대인은 편찮으십니다

- 돌아가시지요
- 꼭 만나야겠다고 전하거라

 

- 나리, 억지 쓰지 마십시오
- 억지가 아니라 태후의 명이다

 

- 기다리십시오
- 됐다!

 

상처도 안 나았는데 불러냈구려
정말 미안하외다

 

헛소리는 집어치워!
마마가 하신 말씀이나 말해!

 

상처가 안 나았으니
무릎 꿇을 필요는 없소

 

태후께서 수의서
좌우아문을 모두 내게 맡기셨소

 

뭐? 말도 안 돼!

 

- 여씨에게만 맡긴다고 하셨어!
- 나도 이젠 여씨네

 

- 뭐야?
- 영부를 내놔

 

- 다 나으면 그때 넘겨주마
- 안 돼, 지금 내놔!

 

이 자식, 까불지 마!

 

쇠뿔은 단김에 빼라는 말 아나?
자네에게 맡기기 불안하시다더군

 

영부를 당장 받아오라 하셨지
알겠나?

 

마마께 직접 여쭤보겠다
영부는 못 넘겨!

 

마마를 뵙겠다고?
꿈 깨! 평생 안 만나주실 걸!

 

가마를 준비하라
마마를 뵈러 가겠다!

 

마마께선 네가 거역하면
죽여버리라고 하셨지

 

그러셨을 리 없어!

 

이 칼은 마마께서 하사하신 거다
그 누구라도 벨 수 있는 검이야!

 

영부를 갖다 줘!

 

- 나가자!
- 잠깐, 어디 가나?

 

걱정 마라, 나도 여긴 싫으니
당장 떠나주마!

 

그럼 뒷문으로 가시지

 

뭐야?

 

대문은 관원들용일세
자네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?

 

대문을 쓸 자격이 없으니
뒷문으로 가게

 

가자!

 

자, 약 먹어요

 

고마워요

 

- 제영, 여기 있을 줄 몰랐어요
- 올 수밖에 없었어요

 

- 작은 오라버니 일을 아나요?
- 혼례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

 

네? 그럼..

 

혼례날에 돌아왔어요
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

 

내가 무공을 할 줄 알면
같이 싸웠을 텐데..

 

- 오라버니는 행복하겠어요
- 그렇게 됐는데 뭐가 행복해요?

 

두 여자의 사랑을 받잖아요

 

- 금자는 괜찮아요?
- 태후가 유상과 결혼하랬어요

 

- 당신 큰 오라버니요?
- 오라버니도 아니에요

 

자기 운명이 남의 손에 좌우되니
제일 불쌍한 건 금자에요

 

유산, 금자 잘 돌봐줘요

 

잘 돌봐주겠지만
너무 슬퍼해서 걱정이에요

 

유선이 살아 있어야 할 텐데..

 

오라버니가 살아 있어야
금자도 살 수 있어요

 

하느님

 

전 유선이 없어도 되니까
유선과 금자를 도와주세요

 

어서 갑시다

 

여복?

 

- 난 다쳤으니 혼자 가시오
- 같이 가요!

 

내가 가버리면
출혈과다로 죽겠지

 

관두자

 

막낭

 

가시오, 어서

 

난 상관 말고, 막낭

 

소주님의 지시냐?

 

- 아버지, 뭐라고 하셨죠?
- 유선을 돌보라 하셨다

 

장안이 소란해서 떠나기 힘드니
며칠 후 오신다는구나

 

- 왜 유선을 신경쓰죠?
- 뭐라고?

 

그렇잖아요
유선은 반역죄를 지었어요

 

왜 우리가 사서 고생이죠?

 

소주님도 생각이 있으시겠지
넌 명령대로 하면 돼

- 아버지
- 그래도?

 

- 죽이자
- 좋아

 

유 장군!

 

여복, 이 나쁜 놈!

 

유 장군 잘 보세요, 저예요

 

아우, 날 죽여봐

 

형님, 너무합니다!

 

유 장군, 왜 그래요? 나요

 

난 굴복 못해!

 

충격을 받아 미쳤나 보다

 

여기 두면 문제가 생길 거예요

 

정말이에요
우리 존재가 탄로날 거라고요

 

유선에 관해서 넌 입 다물거라

 

문제 안 생기게 지켜보거라
의사를 불러오마

 

죽여! 죽여!

 

산아! 산아!

 

맞았다는 소리 들었어

 

- 울었나 보구나
- 말해줘, 대체..

 

네 팔이..

 

내가 힘들 때마다 네가 도와줬어
나도 널 모른 척할 수 없어

 

말해줘, 누구야?

 

큰 오라버니야
악랄한 큰 오라버니

 

뭐? 유상?

 

유상이야?

 

혈육의 정도 출세보다 못하더라

 

큰 오라버니는 양심 따윈 다 버렸어

 

더 이상 큰 오라버니가 아냐
이젠 아냐

 

금자!

 

유상!

 

내가 부르는 거 못 들었어요?

 

전에는 상 오라버니라 하더니
이젠 이름을 부르는구나

 

기세 등등한데..
무슨 일이시오?

 

너무했어요

 

날 훈계하러 오셨군?

 

선 오라버니 일은 접어두고도
동생을 때리다니 사람이에요?

 

사람?

 

예전에는 네게도, 동생들에게도
사람 노릇을 했지

 

태후 앞에서는 더 그랬어

 

그래서 무엇을 얻었지?
아무 것도 얻지 못했어!

 

지겨워, 이젠 지겨워!

 

이제부터는 유상이 될 거다
하고 싶은 건 하고

 

얻고 싶은 건 얻는 유상 말이다!

 

취했군요, 가겠어요

 

금자!

 

이거 놔요! 무슨 짓이에요?
놔요! 여봐라! 여봐라!

 

지금의 난 예전의 유상이 아냐
불러도 소용없어

 

이거 놔요

 

놔요! 이거 놔요! 놔요!

 

날 때렸어?

 

내가 널 어떻게 하더라도
태후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

 

아무 말 못 해

 

- 날 건드리면 죽어버릴 거야!
- 그럼 어떻게 죽나 봐야겠군

 

유선!

 

강요할 생각 없다
억지로 얻을 생각도 없어

 

금자, 언젠가는 유선을 잊고
날 따르게 될 거다

 

금자!

 

- 산아
- 왜 그래? 어디 봐

 

큰 오라버니가 괴롭혔어?

 

가만 안 둬

 

- 가지 마
- 금자

 

술에 취해서 심한 말을 한 거야
난 괜찮아

 

큰 오라버니가 왜 저렇게 됐지?
사람 속은 모른다더니..

네가 작은 오라버니를 선택한 건
선견지명이었어

 

참, 금자

 

- 나 제영을 만났어
- 제영? 돌아왔어?

 

신용 없다고 화내지 마

 

아냐, 화 안내, 제영도 나처럼
선 오라버니 때문에 답답할 거야

 

작은 오라버니 계획을 알고서
떠날 결심을 한 거래

 

뭐?

 

금자, 설사 무슨 일이 생겨도
절대 유선을 탓하지 말아요

 

혼례 전에 제영이 암시해줬는데
난 눈치채지 못했어

 

오라버니께 임무가 있는 걸 알고
죽음을 무릅쓰고 돌아온 거야

 

오라버니에 대한 제영의 마음을
잘 알 것 같아, 아, 금자

 

괜찮아, 난 내가 오라버니에게
도움이 될 거라 여겼어

 

하지만 난 선 오라버니를 몰랐어
그러면서 죽마고우라고 하다니..

 

난 제영보다 못해

 

선 오라버니 걱정하는 거 알아

 

핑계 대고 궁에서 나와
나머지는 내가 맡을게, 응?

 

사원에 가고 싶다고?

 

네

 

일전에 마마가 위험에 처하셨었죠

 

다행히 하늘이 도와
위기를 모면했지만요

 

마마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
기도 드리려고요

 

아뢰옵니다

 

할 말이 있소? 하시오

 

역적들이 소탕되긴 했으나
경성을 떠나는 건 위험합니다

 

마마, 유산도 함께 가니
걱정하지 마세요

유산이 널 보호할 수 있다고?

 

당신만 안 만나면 괜찮아요

 

됐다, 식구끼리 왜 싸워?

 

허락해주세요

 

그래, 네 효심을 봐서 허락하마

 

감사합니다

 

- 떠날 준비는 알아서 하거라
- 걱정하지 마세요, 그럼

 

마마, 왜 허락해주신 겁니까?

 

내가 저 년의 속마음을
모를 것 같으냐?

 

날 위해서라고? 유선 때문이겠지

 

기회를 마련해 줄 테니
금자의 마음을 사로잡거라

 

타세요
옹주님, 정말 괜찮으시겠어요?

그래, 산아만 있으면 돼
너희는 돌아가 쉬거라

네

 

당신?

 

유산은 다른 임무를 맡았으니
배웅은 내가 하마

 

가자!

 

왜 이래요?

 

안색이 나쁘길래 아픈가 해서
고민 있느냐?

 

금자, 그 일로 화난 거 안다
다 잊고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?

 

다시 시작?
그럴만한 일이 있었던가요?

 

그래, 아무 일도 없었던 셈 치자

 

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관계를
개선할 수 없을까?

 

이젠 여유후의 자리에 계신데
제가 감히 뭘 어쩔 수 있겠어요?

 

금자,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
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버리마

 

- 너만 있으면 돼, 금자
- 이거 놔요!

 

미안하다, 내가 나빴다
너무 서둘렀어

 

옹주님을 맞을 채비는 끝냈느냐?

 

서라!

 

뭐죠? 어디로 가는 거죠?

 

안심하세요, 전 유정입니다
아가씨께 모셔다 드릴게요

 

산아? 산아가 시켰어?

네, 옷과 돈도 준비했으니
안심하세요

 

역시 산아야

 

손님, 오셨군요

 

옹주님, 옹주님!

 

도착했어? 산아는?

 

잠깐 기다리세요, 물어볼게요

 

- 데려왔어?
- 물론이지

 

산아 덕분에 도망칠 수 있었어
선 오라버니를 찾아야 해

 

아가씨, 내리시죠

 

내려요? 유산은요?

 

유산은 또 뭐야?

 

유산이 온 게 아닌가요?
그럼 유정은요?

 

마차를 몰고 온 그 사람이요

 

그 놈은 은자 오십 냥을 받고
널 팔았어

 

네? 날 팔아요?

 

시끄러워, 내려!

 

끝내주는군

 

가치가 있어

 

- 무슨 생각해요?
- 아냐, 아무것도

 

싫어, 손대지 마!

 

50냥이나 주고 샀는데 손도 못 대?

 

돈? 돈 드릴게요

 

산아가 50냥 이상 넣어뒀을 거야
드릴게요

 

돌? 왜 돌만 들어있지?

 

이런 바보, 널 팔았는데
50냥을 넣어 뒀겠어?

 

산아가 날 속일리 없어요
분명 마부 짓이에요

 

그건 상관없어
내가 샀으니 이제 넌 내 거야

 

- 널 보니 팔면 큰 돈을 벌겠어
- 싫어!

 

싫어!

 

싫어!

 

싫어!

 

망할 년

 

채직에 맞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
내일은 도원외 나리나 잘 모셔

 

가요, 어서 문 닫아, 어서!

 

가요!

 

안 돼! 안 돼!

 

안 돼!

 

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!
얼마든지요!

 

열어줘요, 제발 풀어주세요
열어줘요

 

정말 도원외와 약속했어?
그 영감은 마누라가 8명이잖아

그게 왜? 우린 돈만 받으면 돼
저 년은 반반하니 800은 받을 걸

 

살려줘요, 살려줘요

 

예쁜아, 예쁜아

 

내가 왔다

 

서라!

죽고 싶어? 잘 들어!
오늘은 날 잘 모시라고

 

- 도원외께 잘 말해줄 테니까
- 싫어! 싫어! 싫어!

 

싫어!

 

- 살려줘요
- 금자, 괜찮으냐?

- 상 오라버니
- 그래, 그래, 괜찮다

 

괜찮아

 

죽어라!

 

가만 안 둬!

 

죽여라!

 

오라버니 팔..

 

- 오라버니 팔이..
- 괜찮다, 괜찮아

괜찮아요?

 

- 금자, 나 때문에 고생했구나
- 상 오라버니!

 

금자, 내가 항상 네 곁에서
널 지켜주마, 괜찮지?

 

- 그 놈들은 모두 처리했느냐?
- 네, 모두 죽여버렸습니다

 

- 금자, 고생했구나
- 마마

 

다행히 상아가 제때에 구했구나

 

네가 납치된 뒤 상아가
얼마나 자책했는지 아느냐?

 

이제 상아의 진심을 알았을 테니
소중히 대해야 한다

 

설사 오해가 있었더라도
이제는 다 풀어버리거라

 

인생은 길고도 길단다
너희는 행복하게 잘 살 거다

마마

 

그래, 그래, 그만 하마
돌아가 잘 생각해보거라

 

- 여봐라, 옹주를 모셔가거라
- 네

 

가서 푹 쉬거라

 

마마, 물러갈게요

 

봤느냐? 눈빛이 부드러워졌지?

 

마마께 감사드립니다

 

며칠 더 고생시키려 했는데
그것도 못 참을 만큼 그립더냐?

 

상장군이 걱정 많이 하셨어요

 

서라!

 

낯이 익구나

 

고개 들어

 

역시 너였구나, 그 마부였어!

 

전 명령대로 한 겁니다
용서해주세요, 용서해주세요

 

모두 유상이 꾸민 거였군!

 

금자, 아직 안 갔느냐?

 

- 무슨 짓이냐?
- 유상, 아주 뻔뻔한 사람이군요

 

내가 뭘?

 

정말 다쳤나요? 이럴 필요 있나요?

 

모두 나오너라!

 

당신이 죽인 사람들 아닌가요?
어떻게 살아있죠?

 

내 맘을 얻으려 수작을 부렸지만
결국 역효과만 났군요

 

평생 안 될 거예요, 영원히!
난 선 오라버니께 갈 테니까!

 

그 놈은 죽었다! 귀신이 됐어!

 

정말 죽어 귀신이 됐다면
나도 따라 죽겠어요

 

귀신이라 하더라도
당신보다는 나으니까

 

가시죠

 

이쪽입니다

 

누군지 아시오?

 

아뇨

거짓말! 유선의 수배령이
사방에 붙었는데도 모른다고?

 

- 알아요, 잘 아는 사이죠
- 뭐?

 

아, 아뇨, 그러니까.. 죄송해요
전 못 고치니 다른 분 부르세요

 

치료하기 싫은 거냐
아니면 신고할 셈이야?

 

아뇨, 아뇨, 오해하지 마세요

 

그만 쳐다보세요
치, 치료할게요

 

방금 잘 안다고 했지?

 

제 사매와 친해서 저도 알아요
아뇨, 그건 아니고..

 

약간 아는 사이죠

 

- 네 사매 이름이 뭐지?
- 제영요

 

그랬었군

 

제 사매를 아세요?

 

제영과 유선
두 사람은 대체 어떤 사이냐?

 

그건 말하기 복잡해요
말하려면 한참 걸리죠

 

간단하게 말해봐

 

친구라 하긴 가깝고
연인까지는 안 되고

 

친구와 연인 그 사이에 있는..

 

애매하고 복잡한 관계죠
맞아요, 그, 그거에요

 

네 말은 정말 애매하고 복잡하구나

 

이 자의 대답은
횡설수설, 갈팡질팡이구나

 

가자

 

- 어르신
- 끝났나?

- 네, 네
- 어떤가?

 

- 외상은 시간이 필요합니다
- 그럼 왜 미친 건가?

 

미쳤어요?

 

지금은 미쳤다는 걸
의사인 저도 알 수 없지만

 

- 깨어나면 의사인 제가 아마..
- 됐다, 됐어, 시끄럽다

 

약을 지어놓을 테니 찾아가세요
그럼 전 갈게요

잠깐!

 

어르신, 이건..

 

진료비일세
은자를 받겠나, 칼을 받겠나?

 

농담이시죠?
둘 다 안 받으면 안 돼요?

안 돼, 진료비를 받아야지

 

네

 

여기서 있었던 일은 비밀일세
안 그러면 피를 보게 될 거야

 

말 안 해요, 맹세해요
절대 말 안 할게요

 

명심하게, 난 자네 집을 아네
약속을 안 지키면 죽여버리겠네

 

- 어때요?
- 아파요

 

안 해요, 말 안 할게요

 

- 낙범!
- 전 몰라, 정말 몰라요!

 

- 제악이에요
- 제악? 왜 그래?

 

- 왜 그래요?
- 뭘? 약 만들잖아

 

방금 '난 몰라, 정말 몰라요'
라고 했잖아요 무슨 뜻이죠?

 

내가 그랬어? 안 그랬어

 

그랬어요!

 

- 숨기는 게 있죠?
- 아냐, 아냐

 

아니라고? 분명 숨기는 게 있어
그렇죠? 말해줘요, 어서요

 

- 알았다!
- 정말 알았어?

 

낙범, 내가 잘해줬잖아요
그런데 왕진 나가서 바람 피워?

 

오해야, 그런 거 아냐
뭐 하는 거야?

 

- 이제 다 됐나요?
- 평생 달고 있어

 

낙범!

 

낙범!

 

나, 난 말 못해
말하면 날 죽일 거야

 

말 안 하면 내 손에 죽어요!

 

- 알았어, 말할게 말할게
- 말해요

 

누가 날 불렀는지 알아?

 

몰라요, 누구죠?

 

나도 몰라

 

그게 무슨소리야! 빨리 말해

 

누군지 정말 몰라

 

- 환자가 누군지 알아?
- 묻지만 말고 답을 말해! 답을!

 

유선이야

유선?

 

유선?

 

소리 줄여, 누가 듣잖아

알았어요, 알았어, 유선?

 

미쳤어?

 

우린 이제 부자에요
황금 100냥을 받게 되잖아요

 

고발해서 상금 받으려고?

 

유선의 현상금이 황금 100냥이니
돈 벌 좋은 기회잖아요?

- 그렇죠? 그렇죠?
- 돈을 벌긴 개뿔을 벌어?

 

낙범, 낙범, 당신이 좋아요
사랑해요, 말해줘요

 

- 유선은 어딨죠?
- 몰라

 

- 말해줘요
- 말 못해!

 

맞고 싶어요?

 

유선에 대해 말하면
우리들을 몽땅 죽인다고 했어!

 

- 알았어?
- 정말이에요?

 

그런 사람들은 건드리면 안 돼
상금을 받기도 전에 죽을 테니까

 

돈 벌 기회가 또 날아갔어
이게 뭐야? 약 올리는 거야?

 

그래, 그래

 

날 잡더니 그 후엔 또 구해줬어
정말 속마음을 알 수가 없군

 

도대체 어떤 사람인 거지?

 

난 몰래 다가오는 걸 싫어해

 

깬 걸 보니 괜찮은 것 같군
가도 좋아

 

지금 이 순간처럼
마음이 편한 적은 없었소

 

정말 이상하군
이런 기분은 처음이오

 

난 싸움 속에서 살아왔지
속고 속이는 싸움 속에서

 

세상이 이리 넓을 줄은 몰랐소

 

조용히 해

 

누가 오면 어쩌려고?

 

상처가 벌어졌어
내가 너무 힘을 줬나봐

 

- 나와 여치의 관계를 알아?
- 알고 있소

 

당신은 여씨인데 왜 날 돕지?

 

여후의 도구 노릇에
싫증났다고 하면 믿겠소?

 

아니

 

목적이 있어서겠지

 

여후가 당신을 보냈겠지
장생약을 뺏어오라고

 

장생약?

 

하마터면 잊을 뻔했군

 

맞소, 처음에는 장생약을 뺏으러
당신에게 접근한 거요

 

하지만 태후가 습격 당한 뒤
깨달았소

 

태후의 눈에 난
도구에 불과하다는 걸

 

명령에 따라 움직이는
태후의 개, 살인 도구였지

 

지금껏 그래왔으니
변한다 해도 아무도 안 믿겠지

 

공신을 함부로 대하지
그래서 태후 그 늙은이가 싫소!

 

여치보고 늙은이라고?

 

어차피 떠날 건데 뭐 어떻소?

 

- 그럼 회개하겠다는 건가?
- 그렇소

 

왜 그렇게 쳐다봐?

 

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소?

 

첫눈에 반해?